스포츠하는 청소년의 인권보호를 위한 국가적 대책을 촉구한다!
이 사건은 한국 스포츠계가 늘 안고 있는 시한폭탄이 터진 것이다.
4월 29일, JTBC를 통해 보도된 태권도 종목 학교운동부 코치의 무자비한 폭력에 대해 경악을 금할 수 없다. 스포츠폭력은 지도자 개인의 인성 문제이거나 음주가 원인이 된 심신미약의 문제가 아니라 승리에만 매몰된 우리 청소년들이 스포츠 활동에서 항상 직면하는 한국 스포츠의 구조적인 문제이다. 가해자인 태권도 코치가 저지른 만행은 학생선수를 하나의 인격체가 아니라 관리의 대상이자 소유물로 취급하며, 비교육적 합숙소에서, 비교육적 관리방식으로 인권을 유린한 전형적인 한국 학원 스포츠의 단면을 보여준 것이기 때문이다.
선수들의 인권침해는 ‘현장’의 문제이다.
이번 사건의 발단은 학생선수들의 인권침해를 보호하기 위한 정책이나 규정의 미비로부터 비롯된 문제가 아니라 ‘현장’에서 이 정책과 규정들이 얼마나 무시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건이다. 이미 국가인권위원회는 2019년 스포츠인권특별조사단을 운영하면서 소년체전에 참가한 학생선수들의 실상에 대한 현장조사를 통해 대회에 참가한 학생선수들의 인권유린의 위험성을 세세하게 지적한 바 있다.
특히 숙소문제는 심각했다. 지역의 유스호스텔과 같은 청소년 숙박시설이 텅텅 비어있음에도 유흥가가 밀집된 장소에 위치한 러브호텔을 사용하면서 생기는 문제(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샤워실, 성인방송 노출, 타 숙박객의 소음문제 등)는 물론 미셩년자임에도 선수와 동성인 보호자가 동반하지 못하는 관행, 인근 유흥가에서 벌어지는 지도자들의 음주 등 수많은 현장의 모습을 지적하고, 개선을 촉구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숙소선정의 이유가 지도자의 유흥 편의성이 고려된다는 점에서 경악을 금치 않을 수 없다.
체육계는 여전히 야만의 시대를 살고 있다.
이번 사건을 통해 재확인된 바와 같이 야심한 밤 경기대회 합숙소라는 공간에서는 지도자가 음주를 즐기고 돌아와 여학생들이 안전하게 휴식을 취해야 할 사적인 공간에 마스터키를 사용해 무단으로 침입하면서 벌어졌다. 미성년 여학생들은 옷매무새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자신들을 지켜주어야 할 지도자로부터 어떤 보호조치도 없는 무방비의 상태에서 비극을 맞았다. 지도자는 상처를 은폐하기 위해 파우치로 주먹을 감싸고, 더 강하게 때리기 위해 보조배터리를 쥐었다. 자신이 관리(?)하는 선수들은 마음대로 해도 된다는 그릇된 지도자의 야만적 인식이 고스란히 드러난 사건이다.
태권도의 ‘인성’에 대한 반성이 필요한 시점이다.
가해자의 야만적인 행태보다 더욱 심각한 것은 그 참혹한 인권유린의 현장에서 도저히 보다 못한 동료들의 ‘살려달라’는 외침의 저 멀리에서는 ‘맞을 짓 했겠지’라는 다른 태권도 지도자들의 방관과 비아냥이 있었다는 점이다. 이것은 예의와 범절을 중시하는 국기 태권도의 인성부재와 비인권적인 지도자 양성 체계에 대한 전반적인 반성과 개혁의 시점이 도래했음을 반증한다. 국가인권위원회가 조사한 2013년부터 2019년 9월까지의 “스포츠분야 폭력, 성폭력 판례분석”에서도 나타난바 태권도는 생활체육분야에서 압도적으로 성폭력, 폭력 사건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많은 수련인구 탓에 사례가 많을 수밖에 없다는 변명이 아니라, 태권도 교육에서의 인성은 도대체 무엇을 말하는지 태권도인들의 진지한 고민과 반성을 통한 대답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제야 우리는 생존자를 지켜줘야 한다!
피해를 당한 학생과 학부모는 학교와 교육청, 그리고 인권침해 구제기관의 소극적인 대처 속에서 좌절하며, 최후의 수단으로 언론제보를 택했다. 피해자들의 이 같은 선택은 피해자가 운동을 그만두기를 각오하고 내린 용기이자 최후의 수단일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더욱 안타깝다. 피해자가 죽지 않아 다행인 이 사건에서 앞으로는 이들을 피해자가 아니라 생존자라 불러야 함이 당연하다. 2020년 지도자와 트레이너의 무자비한 폭력 앞에 세상을 등진 고 최숙현 선수는 피해를 당한 후 어느 누구도 도움을 주지 않는 지독한 외로움 속에서 생을 마감했다. 우리 사회는 이전 사건의 생존자가 다시는 이런 외로움을 겪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돕고, 지켜줘야 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이 생존자의 진학과 청춘을 파탄 낸 가해자는 엄정한 단죄를 통해 재발 방지는 물론 생존자가 앞으로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용기의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에 우리는 강력하게 촉구한다
우리는 스포츠하는 청소년들의 인권유린을 더 이상 묵과할 수 없음을 천명한다.
국가는 한국 사회에서 폭력이 발생할 수 밖에 없는 그릇된 스포츠문화를 직시하고, 청소년들의 모든 스포츠 경쟁이 승리지상주의에 매몰된 형태가 아니라 교육적 활동으로 이행될 수 있도록 교육, 문화, 스포츠 등 관련 역량을 모두 집중하라!
문체부 장관은 유사사례에 대한 전수조사를 통해 스포츠 현장 여기저기에 묻혀 있는 가해자를 색출하고, 피해를 감내하고 있는 선량한 피해자를 보호하라!
대한체육회장은 엘리트 스포츠를 기반으로 한 승리지상주의적 경쟁문화에 대한 진지한 반성과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하라!
대한태권도협회장은 국민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태권도 지도자 양성 체계에 대한 전면 재검토를 시행하라!
2025년 4월 30일
체육시민연대, 문화연대, 스포츠인권연구소
스포츠하는 청소년의 인권보호를 위한 국가적 대책을 촉구한다!
이 사건은 한국 스포츠계가 늘 안고 있는 시한폭탄이 터진 것이다.
4월 29일, JTBC를 통해 보도된 태권도 종목 학교운동부 코치의 무자비한 폭력에 대해 경악을 금할 수 없다. 스포츠폭력은 지도자 개인의 인성 문제이거나 음주가 원인이 된 심신미약의 문제가 아니라 승리에만 매몰된 우리 청소년들이 스포츠 활동에서 항상 직면하는 한국 스포츠의 구조적인 문제이다. 가해자인 태권도 코치가 저지른 만행은 학생선수를 하나의 인격체가 아니라 관리의 대상이자 소유물로 취급하며, 비교육적 합숙소에서, 비교육적 관리방식으로 인권을 유린한 전형적인 한국 학원 스포츠의 단면을 보여준 것이기 때문이다.
선수들의 인권침해는 ‘현장’의 문제이다.
이번 사건의 발단은 학생선수들의 인권침해를 보호하기 위한 정책이나 규정의 미비로부터 비롯된 문제가 아니라 ‘현장’에서 이 정책과 규정들이 얼마나 무시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건이다. 이미 국가인권위원회는 2019년 스포츠인권특별조사단을 운영하면서 소년체전에 참가한 학생선수들의 실상에 대한 현장조사를 통해 대회에 참가한 학생선수들의 인권유린의 위험성을 세세하게 지적한 바 있다.
특히 숙소문제는 심각했다. 지역의 유스호스텔과 같은 청소년 숙박시설이 텅텅 비어있음에도 유흥가가 밀집된 장소에 위치한 러브호텔을 사용하면서 생기는 문제(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샤워실, 성인방송 노출, 타 숙박객의 소음문제 등)는 물론 미셩년자임에도 선수와 동성인 보호자가 동반하지 못하는 관행, 인근 유흥가에서 벌어지는 지도자들의 음주 등 수많은 현장의 모습을 지적하고, 개선을 촉구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숙소선정의 이유가 지도자의 유흥 편의성이 고려된다는 점에서 경악을 금치 않을 수 없다.
체육계는 여전히 야만의 시대를 살고 있다.
이번 사건을 통해 재확인된 바와 같이 야심한 밤 경기대회 합숙소라는 공간에서는 지도자가 음주를 즐기고 돌아와 여학생들이 안전하게 휴식을 취해야 할 사적인 공간에 마스터키를 사용해 무단으로 침입하면서 벌어졌다. 미성년 여학생들은 옷매무새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자신들을 지켜주어야 할 지도자로부터 어떤 보호조치도 없는 무방비의 상태에서 비극을 맞았다. 지도자는 상처를 은폐하기 위해 파우치로 주먹을 감싸고, 더 강하게 때리기 위해 보조배터리를 쥐었다. 자신이 관리(?)하는 선수들은 마음대로 해도 된다는 그릇된 지도자의 야만적 인식이 고스란히 드러난 사건이다.
태권도의 ‘인성’에 대한 반성이 필요한 시점이다.
가해자의 야만적인 행태보다 더욱 심각한 것은 그 참혹한 인권유린의 현장에서 도저히 보다 못한 동료들의 ‘살려달라’는 외침의 저 멀리에서는 ‘맞을 짓 했겠지’라는 다른 태권도 지도자들의 방관과 비아냥이 있었다는 점이다. 이것은 예의와 범절을 중시하는 국기 태권도의 인성부재와 비인권적인 지도자 양성 체계에 대한 전반적인 반성과 개혁의 시점이 도래했음을 반증한다. 국가인권위원회가 조사한 2013년부터 2019년 9월까지의 “스포츠분야 폭력, 성폭력 판례분석”에서도 나타난바 태권도는 생활체육분야에서 압도적으로 성폭력, 폭력 사건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많은 수련인구 탓에 사례가 많을 수밖에 없다는 변명이 아니라, 태권도 교육에서의 인성은 도대체 무엇을 말하는지 태권도인들의 진지한 고민과 반성을 통한 대답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제야 우리는 생존자를 지켜줘야 한다!
피해를 당한 학생과 학부모는 학교와 교육청, 그리고 인권침해 구제기관의 소극적인 대처 속에서 좌절하며, 최후의 수단으로 언론제보를 택했다. 피해자들의 이 같은 선택은 피해자가 운동을 그만두기를 각오하고 내린 용기이자 최후의 수단일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더욱 안타깝다. 피해자가 죽지 않아 다행인 이 사건에서 앞으로는 이들을 피해자가 아니라 생존자라 불러야 함이 당연하다. 2020년 지도자와 트레이너의 무자비한 폭력 앞에 세상을 등진 고 최숙현 선수는 피해를 당한 후 어느 누구도 도움을 주지 않는 지독한 외로움 속에서 생을 마감했다. 우리 사회는 이전 사건의 생존자가 다시는 이런 외로움을 겪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돕고, 지켜줘야 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이 생존자의 진학과 청춘을 파탄 낸 가해자는 엄정한 단죄를 통해 재발 방지는 물론 생존자가 앞으로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용기의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에 우리는 강력하게 촉구한다
우리는 스포츠하는 청소년들의 인권유린을 더 이상 묵과할 수 없음을 천명한다.
국가는 한국 사회에서 폭력이 발생할 수 밖에 없는 그릇된 스포츠문화를 직시하고, 청소년들의 모든 스포츠 경쟁이 승리지상주의에 매몰된 형태가 아니라 교육적 활동으로 이행될 수 있도록 교육, 문화, 스포츠 등 관련 역량을 모두 집중하라!
문체부 장관은 유사사례에 대한 전수조사를 통해 스포츠 현장 여기저기에 묻혀 있는 가해자를 색출하고, 피해를 감내하고 있는 선량한 피해자를 보호하라!
대한체육회장은 엘리트 스포츠를 기반으로 한 승리지상주의적 경쟁문화에 대한 진지한 반성과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하라!
대한태권도협회장은 국민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태권도 지도자 양성 체계에 대한 전면 재검토를 시행하라!
2025년 4월 30일
체육시민연대, 문화연대, 스포츠인권연구소